Premier12

세계야구랭킹 상위 12개국이 참가하는 국제야구대회가 일본과 대만에서 공동 개최되었다. 대회 최대 화제는 일본 야구의 심장 도쿄돔에서 벌어진 한일4강전. 일본은 8회까지 한국에게 한 점도 내주지 않고 내내 3점을 리드해 나가다가 마지막 9회에 집중타를 얻어맞고 4대3으로 역전패 당했다. 일본의 4강 탈락은 흥행에 찬물을 끼얹었고, 급기야 아사히TV는 결승전 생중계를 취소하고 녹화방송으로 돌렸다. 괴물 투수와 막강한 타력을 갖춘 일본은 명실상부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그 강호 일본이 뚝심의 한국에게 어이없이 당하고 말았다. 전승무패의 일본은 4강을 치르기 전부터 4강전은 안중에도 없이 일찌감치 결승전 선발투수를 언론에 흘리며 결승진출을 당연시하고 있었다. 그 자만이 문제였다. 자만은 방심을 불렀고, 방심은 패배를 낳았다. 일본을 이긴 한국은 여느 때와 다른 절제된 세리머니를 연출했다. 환호를 지르며 더그아웃을 뛰어나가지도 않았고 태극기를 흔들며 그라운드를 누비지도 않았다. 하이파이브가 전부였다. 일본의 아픔에 대한 성숙한 배려였다. 마침내 한국은 결승에서 미국을 꺾고 WBSC 2015 Premier12 초대 챔피언이 되었다.

1 thought on “Premier12”

  1. 그런 놀라운 일이 있었군요! 아버지랑 같이 경기를 관전 했더라면 참 좋았을텐데 아쉽네요. 최근 한국의 침체된 분위기에 활력을 주는 기회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

Leave a Comment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Scroll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