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권기택
“선생님, 송도국민학교 5학년 1반 권기택입니다.” 한 중년 남자가 교무실에 불쑥 나타나 내 제자라고 했다. 난처하게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다음 날 다시 나타나서는 소풍 날 찍은 흑백사진 한 장을 내보이었다. “여기 이 청년이 이승묵 선생님, 그리고 얘가 접니다.” 그는 내 초임지의 첫 제자였다. 그렇게 사제지간을 증명해보이고 그는 기약 없이 떠나갔다. 어느 해 스승의 날, 택배가 왔다. […]
“선생님, 송도국민학교 5학년 1반 권기택입니다.” 한 중년 남자가 교무실에 불쑥 나타나 내 제자라고 했다. 난처하게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다음 날 다시 나타나서는 소풍 날 찍은 흑백사진 한 장을 내보이었다. “여기 이 청년이 이승묵 선생님, 그리고 얘가 접니다.” 그는 내 초임지의 첫 제자였다. 그렇게 사제지간을 증명해보이고 그는 기약 없이 떠나갔다. 어느 해 스승의 날, 택배가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