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h Memories 1

아마도 주말이었던 것 같다. 아버지께서 문득 녹음기 하나를 가지고 오셔서 나와 동생에게 짧은 방송극을 만들어보는게 어떠냐고 제안을 하셨다. 우리는 어떤 아저씨와 두 아이가 동굴을 탐험하는 내용의 이야기를 꾸몄다. 조용한 곳에서 녹음을 해야했기에 우리집 큰 방 옆에 붙어있었던 작은 골방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야기 내용을 짧막한 대화로 잘라서 부분 부분 녹음을 하기로 했다. 대화의 한 부분을 같이 연습하고 녹음기를 틀어서 녹음하는 형식으로 작업을 진행했다. 지금 기억에 아버지는 어머니의 영향을 받은 유창한 서울 표준말을 구사하셨던 것 같다. 다양한 음향 효과도 시도했던 것 같은데 지금까지 기억에 나는 것은 아버지께서 초코파이 봉지를 이용해서 나뭇잎을 밟으며 숲속을 걸어가는 장면을 연출했다. 나와 동생에게는 참으로 흥미진진한 작업이었고 모두가 몰입해서 방송극 하나를 거의 완성할 즈음에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내가 급히 아저씨를 부르는 장면에서 그만 “아빠!”라고 하고 말았다. 우리 모두는 배꼽을 잡고 깔깔거리며 웃었다.

It was one of the weekends. Dad suggested to me and my brother to create a short radio drama using a voice recorder. We made up a story of a man with two little kids exploring a deep cave. We started the project in a small and quiet room next to our master bedroom. We practiced a small part of the story and recorded it. In my memory, dad spoke in a fluent Seoul accent just like my mom. To make the drama more realistic, we tried several sound effects. We made noise from stepping on dry leaves in the woods using snack bags. It was such an exciting experience to me and my brother. We were so much lost in the project when the thing happened. I was supposed to shout to the man leading the two kids into the expedition but happened to call him “Dad!” We laughed our heads off!

1 thought on “Youth Memories 1”

Leave a Comment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Scroll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