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

명태는 별명이 많다. 원양 산은 원양태, 근해 산은 지방태, 봄에 잡은 건 춘태, 가을에 잡은 건 추태, 겨울에 잡은 건 동태, 그물로 잡은 건 망태, 싱싱한 건 생태, 새끼 말린 건 노가리, 바짝 말린 건 북어, 반쯤 말린 건 코다리, 눈밭에서 말린 건 황태, 잘 말린 황태 살은 더덕북어라 한다. 명태 살은 국이나 찌개로, 알과 창자와 아가미는 젓갈로, 간은 간유로, 심지어 뼈도 바싹 구워 먹는다. 모조리 다 주고 떠나는 명태를 보며 숙연히 옷깃을 여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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