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yland

3D print

언제부턴가 집에 3d printer가 하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만 하다가 최근 두원이가 관심을 많이 보여서 두원이가 100불을 투자하고 제가 200불을 투자해서 취미용 3d printer를 하나 구입했습니다. 제 연구실에서도 활발하게 연구용으로 사용하는 기술인데 두원이에게 기술의 미래를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추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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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빛나는 밤

Vincent van Gogh(1853-1890) / The Starry Night(1889). 짧게 이어지는 붓 터치가 독특하다. 밤인데 하늘에 구름이 선명하다. 소용돌이친다. 초승달을 포함한 별 열둘, 고흐는 죽음을 통해 별로 간다고 했다. 고흐의 별은 둥글다. 원만한 삶의 바람일까. 그는 고갱과 한동안 살다 이내 헤어졌다. 기구한 여인과의 동거도 오래 가지 못했다. 목사 아버지와는 신앙적으로 갈등했다. 교회종탑이 산등성이에 머무르고 지평선은 하늘과 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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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섶에서

해안도로를 달리다 산자락에 다소곳이 피어 있는 노란 들국화가 눈에 들어와 길섶에 차를 세웠다. 아내가 몇 송이를 꺾었다. 이맘때면 아내는 목이 가느다란 작은 유리 화병에 노란 들국화를 꽂아 책상이며 거실에 놓곤 한다. 들국화는 전시장의 화려한 꽃이 아니다. 산기슭이나 들판에 피는 마냥 수수한 꽃이다. 국화 하면 미당 서정주의 ‘국화 옆에서‘가 떠오른다. 그의 국화도 아마 들국화의 일종인 산국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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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감

평상에 걸터앉아 텃밭을 바라본다. 감나무에 달린 푸른 감이 바람결에 흔들거린다. 잇단 태풍으로 벌써 몇 개가 떨어졌는지 모른다. 푸른 감은 만추의 풍상을 견디며 붉게 익는다. 붉은 감은 무척 탐스럽고 아름답다. 하지만 그게 곶감은 아니다. 곶감이 되려면 붉은 감이 씻기고, 껍질이 벗겨지고, 고리에 끼워지고, 햇볕과 통풍 좋은 데에 걸리고, 서서히 말려져야 한다. 그러면 당분이 겉으로 배어나와 거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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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생활

COVID19으로 인해 믿어지지 않지만 지난 3월 중순부터 집에서 모두들 생활하고 있습니다. 가을학기 아이들 수업도 인터넷으로 하기로 결정이 되었고 제 연구소도 연말까지 재택근무를 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몇개월간 집에서 지냈던 사진들을 모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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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 권기택

“선생님, 송도국민학교 5학년 1반 권기택입니다.” 한 중년 남자가 교무실에 불쑥 나타나 내 제자라고 했다. 난처하게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다음 날 다시 나타나서는 소풍 날 찍은 흑백사진 한 장을 내보이었다. “여기 이 청년이 이승묵 선생님, 그리고 얘가 접니다.” 그는 내 초임지의 첫 제자였다. 그렇게 사제지간을 증명해보이고 그는 기약 없이 떠나갔다. 어느 해 스승의 날, 택배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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