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동드릴

매일 거르지 않고 뒷산 산책을 하시는 칠순 누님이 계신다. 누님은 겨우내 조금씩 부엽토를 모아 갈색 플라스틱 통으로 하나 가득 채웠다. 그 통의 밑바닥에다 화분처럼 물구멍을 내달라고 나에게 가져왔다. 한참동안 궁리 끝에 구멍 뚫기 작업에 나섰다. 드릴을 꺼냈다. 아들이 어릴 때 쓰던 수동 드릴. 전동드릴에야 못 미치지만 손 때 묻은 것이라 챙겨 두었던 것. 그런데, 드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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