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이 걸렸다
바깥바람을 쐰 후 석 달 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제일 먼저 내 차에 시동을 걸어보았다. 부르릉, 시동이 걸렸다! 동네를 한 바퀴 돌았다.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나에겐 그 사실이 하나의 감동이었다. 자동차는 비록 감정이 없는 기계에 불과하지만 석 달 후에 다시 만난 내 차는 시동 음과 더불어 한 인격체로 내 마음에 다가왔다. 내 차는 변함없는 섬김의 자세를 […]
바깥바람을 쐰 후 석 달 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제일 먼저 내 차에 시동을 걸어보았다. 부르릉, 시동이 걸렸다! 동네를 한 바퀴 돌았다.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나에겐 그 사실이 하나의 감동이었다. 자동차는 비록 감정이 없는 기계에 불과하지만 석 달 후에 다시 만난 내 차는 시동 음과 더불어 한 인격체로 내 마음에 다가왔다. 내 차는 변함없는 섬김의 자세를 […]
우리 내외는 게인스빌의 작은아들 집에 두 달 동안 묵으며 플로리다를 여행하였다. 게인스빌은 UF 소재지로서 숲과 호수가 많은 아름다운 곳이었다. 학교, 사무실, 주택이 주로 단층이었고 모두 숲 속에 숨어있는 듯이 보였다. 우리가 묵었던 아파트도 숲을 끼고 있었다. 이름 모를 새들이 새벽을 깨우고 다람쥐들이 천연스레 노닐고 어쩌다 고라니들까지 찾아오는 자연친화적(自然親和的) 아파트였다. 플로리다는 기후가 온화하고 명소가 많아 세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