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이야기
나는 호리호리한 몸매에 희디흰 피부의 여자를 사귀었다. 얼굴이 너무 희어서 의사가 건강진단을 받아보라고 권할 정도의 여자였다. 어머니는 내가 사귀는 아가씨를 보고 무척 실망하였다. 가냘프고 창백하다는 것이다. 튼튼하고 둥실둥실한 며느릿감을 원하던 어머니로서는 그럴 법도 하였다. 어쨌든 나는 그녀와 결혼하였다. 아내는 먹성이 좋았다.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힘든 일도 겁 없이 하였다. 연년생으로 아들 둘을 순산하였다. 어머니의 원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