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조의 털갈이
우리 집 문조가 털갈이한다. 거실의 새장 주위가 온통 털이다. 바람결에 거실 여기저기 털이 날린다. 새장을 거실 밖으로 옮겼다. 햇볕을 가리려고 새장 지붕에 합판을 얹었다가 비를 견딜 수 있는 장판 지붕으로 바꾸어 고정시켰다. 태풍이 불던 어느 날 아내는 새장을 욕실로 옮겼다. 문조에게는 털갈이가 금욕 기간이다. 목욕물과 영양식의 공급이 중단된다. 문조는 식수와 모이만으로 견디며 털갈이해야 한다. 문조는 […]
우리 집 문조가 털갈이한다. 거실의 새장 주위가 온통 털이다. 바람결에 거실 여기저기 털이 날린다. 새장을 거실 밖으로 옮겼다. 햇볕을 가리려고 새장 지붕에 합판을 얹었다가 비를 견딜 수 있는 장판 지붕으로 바꾸어 고정시켰다. 태풍이 불던 어느 날 아내는 새장을 욕실로 옮겼다. 문조에게는 털갈이가 금욕 기간이다. 목욕물과 영양식의 공급이 중단된다. 문조는 식수와 모이만으로 견디며 털갈이해야 한다. 문조는 […]
최근 교육인적자원부가 새로운 학교문화 조성을 위한 학교생활규정안을 초중고교에 배포하였다. 그 규정 중에 체벌(體罰)의 도구, 부위, 횟수, 장소를 담은 체벌 규정이 있어 눈길을 끈다. 교육당국은 그 동안 일관되게 견지해온 체벌 금지 방침을 접고, 제한적이긴 하지만 체벌 허용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다. 그 체벌 규정은 비록 강제성이 없는 시안이라 할지라도 교육계에 커다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도 남음이 있다.
한여름 아내와 함께 등산하다가 산에서 그만 길을 잃었다. 길 흔적을 따라가다 다다른 곳은 이름 모를 산소였다. 그 위론 길이 없었다. 되돌아 내려와야 했으나 고집스레 길을 찾아 올라갔다. 군데군데 발자국이 보이긴 했지만 길은 없었다. 숲 속에 완전히 갇히고 말았다. 잡목과 거센 풀을 헤치며 길을 만들며 나아가다 간신히 능선 길을 만났다. 등산로 안내 팻말이 보였다. 산딸기를 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