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왔는데

봄이 왔다. 진달래는 만개, 철쭉 꽃망울은 금세 터질 듯하다. 철쭉꽃은 결코 진달래꽃을 앞지르지 않는다. 그것이 자연의 섭리요 순리다. 사업차 카타르 행을 준비하던 동생이 이라크 전쟁을 전후하여 몇 달째 발이 묶여 있다. 종전(終戰)의 때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무력감을 느낀다. 훌쩍 집을 나선다. 아들들이 어릴 적 살던 산동네를 찾는다. 집들은 거의 2층집으로 탈바꿈. ‘올챙이 계곡’은 물이 마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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