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물
새 모니터를 달고 컴퓨터를 켰는데 작동이 되지 않고 삐삐 소리만 났다. 서울 큰아들에게 전화로 도움을 청했다. 그래픽 카드를 뽑아 금색 부분을 WD-40으로 닦고 다시 잘 끼워보란다. 그대로 했더니 정상가동 되었다. 그로부터 며칠 후, 이번에는 TV가 고장. 음성은 나오는데 영상이 뜨지 않았다. 매뉴얼을 보고 잭을 뺐다 꼽았다, 전원을 껐다 켰다 해봤다. 여전히 깜깜하였다. 그러다 문득 그래픽 […]
새 모니터를 달고 컴퓨터를 켰는데 작동이 되지 않고 삐삐 소리만 났다. 서울 큰아들에게 전화로 도움을 청했다. 그래픽 카드를 뽑아 금색 부분을 WD-40으로 닦고 다시 잘 끼워보란다. 그대로 했더니 정상가동 되었다. 그로부터 며칠 후, 이번에는 TV가 고장. 음성은 나오는데 영상이 뜨지 않았다. 매뉴얼을 보고 잭을 뺐다 꼽았다, 전원을 껐다 켰다 해봤다. 여전히 깜깜하였다. 그러다 문득 그래픽 […]
우리 집 담 모퉁이에 모과나무 한 그루가 있다. 지난 해 가을 어른 주먹만 한 모과 수십 개가 달려 행인들의 시선을 끌었다. 탐스럽게 익은 모과를 따서 이웃에 나누었다. 모과나무는 가녀린 가지와 조그만 꽃눈들을 데리고 겨울을 나면서 봄을 기다린다. 출애굽 행렬은 40년 간 광야를 걸으며 약속의 땅을 기다렸다. 기다림은 하나님의 때에 대한 복종이다. 꽃을 기다리는 겨울 모과나무,
어느 해 여름, 한차례 해일이 휩쓸고 간 바닷가를 향해 수석(壽石) 하는 친구와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탐석 길에 올랐다. 고만고만한 바닷가의 돌 가운데서 수석 감을 찾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진종일 다리품을 팔았으나 그럴싸한 돌 하나 제대로 손에 넣지 못했다. 해질 무렵 아무 생각 없이 자갈마당에 다리를 뻗고 앉아 쉬고 있는데, 뜻밖에도 물속에 이상한 돌 하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