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그 사람들

예수님이 죽으셨을 때 그분을 따르던 제자들은 거의 다 떠나갔다. 그런데 시신을 거두어 무덤에 안장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존귀한 공회원이었다. 공인인 그가 시신을 요구한 것은 신분과 생명을 건 위험한 행위였다. 향품을 들고 예수님의 무덤을 찾아간 여인들도 있었다. 그들은 십자가 처형장에도 있었다. 여인들이 큰 돌을 옮기고 무덤으로 들어가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럼에도 그들은 무덤을 향했다. 위험과 불가능을 무릅쓰고 시체를 향한 사람들. 시체는 절망의 이미지다. 다들 절망으로부터 떠나갔을 때, 그 사람들은 외려 절망을 향해 나아갔다. 죽음을 생명으로 바꾸는 하나님의 능력을 믿었기 때문일까. 그 때 그 사람들의 담대함에 머리를 숙인다.  

Leave a Comment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Scroll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