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6개월 된 아기 규리가 부산에 왔다. 어멈이 규리를 재워놓고 볼일 보러 서울에 갔다. 잠을 깬 규리가 엄마가 보이지 않자 울음을 터뜨렸다. 안아 줘도 울고, 업어 줘도 울고, 우유를 줘도 계속 울었다. 달래다 못해 할머니는 어멈한테 전화를 걸었다. 전화기를 규리 귀에 갖다 대자 신기하게도 울음을 뚝 그치고 배시시 웃었다. 상황은 그대로인데, 엄마 음성이 순식간에 아기 울음을 웃음으로 바꿔놓았다. 엄마는 아이에게 절대적인 존재다. 그래서 아이는 엄마가 길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