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다리 초입에 가수 현인의 ‘굳세어라 금순아’ 노래비와 동상이 있다. 이산가족의 슬픔을 노래한 ‘굳세어라 금순아’ 거기에 흥남부두가 등장한다.1950년 12월 흥남철수작전. 흥남부두는 철수 중인 군인과 군수품, 함정과 상선, 그리고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는 피란민들로 들끓었다. 군수품 수송선 메러디스 빅토리( Meredith Victory)호에 피란민 구조명령이 떨어졌다.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공군용 제트유를 탑재한 상태였다. 거기에 사람을 태운다는 것은 전투상황에서 매우 위험한 일이었다. 라루 선장은 기도하고 결단을 내렸다. “주여, 우리를 도우소서. 태울 수 있는 한 태우겠습니다.” 실로 위대한 선택이었다. 라루 선장은 뱃전에 피란민들이 오를 수 있도록 가교를 설치하였다. 1950년 12월 22일 밤 드디어 승선이 시작되었다. 피란민들은 필사적으로 배에 올랐다. 16시간의 승선작업을 끝낸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포격으로 불타고 있는 흥남부두를 뒤로하고 항구를 빠져나왔다.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동해를 가르며 남하하였다. 갑판에는 발 디딜 틈조차 없었고 마실 물도 먹을 것도 화장실도 없었다. 그 열악함 속에서 다섯 명의 아기가 탄생하였다. 28시간의 항해 끝에 메더리스 빅토리호는 부산항에 입항하였다. 임시 수도 부산은 한반도 전역에서 몰려온 피란민들로 초만원 상태였다. 당국의 조치로 배는 부산을 떠나 50마일을 더 남서진해 마침내 거제도 장승포항에 닻을 내림으로써 구조임무의 막을 내렸다. 그날이 바로 1950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였다. 구조인원은 14,000명, 이는 역사상 단일 선박이 해낸 최대의 구조로 훗날 기네스북에 올랐다. 14,000명, 나는 그 중의 한 사람이었다.
[참고자료]
흥남철수작전은 6.25 당시 중공군의 침공을 받은 UN군이 1950년 12월 함경남도 흥남항에서 군인 10만 명과 민간인 10만여 명, 차량 1만7천여 대, 화물 35만t을 함정(193척) 상선 도합 200척에 나누어 싣고 철수한 작전이다.
1. Meredith Victory호 : Meredith Victory(1945~1993)호는 2차세계대전 때 미국에서 건조된 길이 455ft. 무게 7천600t. 정원 60명의 화물선이다. Meredith Victory호는 흥남철수작전 후 Seattle을 거쳐 수년간 Bremerton에 정박했다가 Vietnam전에 투입, 1971년 퇴역하였고 1993년 중국에 팔려 고철로 분해되었다.
Meredith Victory호의 피란민 구조작업에는 Leonard P. Larue선장을 비롯하여 당시 10군단 지휘관 Edward Almond장군의 민간고문이던 현봉학(玄鳳學)이 크게 기여하였다.
Meredith Victory호는 1950년 12월 22일, 16시간의 야간승선작업을 마치고 흥남항을 빠져나와 28시간의 항해 끝에 12월 24일 부산항에 일시 기항했다가 1950년 12월 25일 거제도 장승포항에 도착하였다.
2. Leonard P. Larue(1914~2001) : Larue는 Philadelphia에서 태어났고, 바다에서 22년을 보냈다. 2차세계대전과 한국전쟁에 참전하였다. Meredith Victory호 선장으로 흥남철수작전에 참여하였고, 1954년 바다를 떠나 Benedictus회 ‘St. Paul’s Abbey in Newton’에 들어가 Marinus라는 이름의 수사로 헌신, 87세에 선종하였다.
3. 현봉학(玄鳳學)(1922-2007) : 함경북도 성진에서 현원국 목사와 신애균 여사의 아들로 태어나 해방 후 가족과 함께 38선을 넘어왔다. 6.25 당시 미10군단장 Edward Almond장군의 민간고문이었다. UPenn에서 이학박사학위를 받은 후 UPenn을 비롯한 미국 유수의 의과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였다. 미의학회 및 미병리학회 편집위원으로 활발한 저술활동을 하였다. New Jersey주 Muilenburg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하였다. 흥남철수작전 때 UN군을 설득하여 피란민들을 구조하는 일에 공헌하였다. 한국판 Schindler로 불린다.
4. 안재철 ; New Jersey에서 무역업에 종사하던 중 아내의 권유로 Leonard P. Larue의 장례식에 참석하여 Larue의 삶에 깊은 감동을 받아 Meredith Victory호의 흥남철수작전을 담은 영문판 ‘Ship of Miracles’를 한국어로 번역 출판하였다. 장진호전투와 흥남철수작전을 다룬 ‘생명의 항해’라는 책을 펴내기도 하였다. Meredith Victory호의 일등항해사 Lunney와 함께 Meredith Victory호를 Guinness에 기록 등재시켰다. 현재 안재철은 월드피스자유연합 대표로 역사바로알리기와 World Peace Millennium Park 건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5. J. Robert Lunney : 안재철과 함께 Meredith Victory호의 Guinness 기록등재를 이룩한 Lunney는 해군으로 태평양전쟁에 참전하였고, 흥남철수작전 당시 Meredith Victory호 일등항해사였다. Cornell University Law school을 거쳐 2008년 New York주 변호사로 활동하였다. 2006년 외국인으로서는 처음 대한민국 향군대휘장을 받았고, 우석대학교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08년에는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였다.
6. 굳세어라 금순아 : 6.25 이산가족의 슬픔을 담은 유행가로 가수 현인이 불렀다.
노래듣기
1) 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찬 흥남 부두에
목을 놓아 불러봤다 찾아를 봤다
금순아 어디를 가고 길을 잃고 헤메었던가
피눈물을 흘리면서 일사이후 나 홀로 왔다
2) 일가친척 없는 몸이 지금은 무엇을 하나
이내 몸은 국제시장 장사치이다
금순아 보고싶구나 고향꿈도 그리워진다
영도다리 난간위에 초생달만 외로이 떴다
3) 철의 장막 모진 설움 받고서 살아를 간들
천지간에 너와 난데 변함 있으랴
금순아 굳세어다오 남북통일 그날이 되면
손을 잡고 울어보자 얼싸안고 춤도 춰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