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하원엄마에게 그동안 사용하던 아이폰4를 물려받고 하원엄마는 아이폰4S를 구입했다. 이전에 나는 NIH에서 주는 블랙베리를 들고 다니며 150% 활용했다는 생각이 든다. 전화기능뿐 아니라 성경읽기, 기도하기, 스케쥴, 최근 논문 읽기, 환율보기, 세계시간확인, 여행경로확인, 이메일, 사진-동영상찍기, 간단한 웹써핑 등등 만능 기계였다. 하지만 NIH 기계인지라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하자니 ethics부분이 불편하여 하원엄마 아이폰을 물려받아 2개의 핸드폰을 가지고 다니기로 결정했다. 아이폰을 통해 많은 사람들은 새로운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다. 사진을 찍고 웹에 올려서 사람들과 공유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매우 짧아지고 쓸데없이 메모리를 꺼내서 컴퓨터에 넣고 홈페이지를 열어 파일을 올리고 하는 과정은 이제 석기시대에 하던 일같이 느껴진다. 나 역시 얼마전에 구입한 micro four thirds 카메라의 용도가 참으로 애매해질 정도로 아이폰 사진찍기에 열을 내고 있다. 처음 코닥에서 나온 디지털 카메라라는 것을 샀던 때가 아마도 1995년 정도 되는 것 같다. 당시 필름을 거치지 않고 전자파일 형태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상상 이상의 매력이었는데… 아무튼 엄청난 사진 파일들이 쏟아져나오는 시대에 내가 잃어버리는 것은 없는지 잠시 옛날 사진들을 다시 열어보며 생각에 잠겨본다.
(사진은 2000년도에 찍은 당시 대학원 박사과정 때 사용하던 책상이다. 애용하던 IBM Thinkpad와 플로피디스크들이 보인다.)
데스크탑커퓨터와 랩탑, 그리고 카메라가 때론 짐이 되는 듯한 시대가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