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ard

NCI에서는 그동안 암을 치료하느라 방사선을 받았던 사람들이 나중에 생각지 않은 곳에서 2차 암이 발견되는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 많은 연구를 해왔습니다. 이 문제를 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방사선 치료를 하는 동안 의도하지 않았던 인체 부위가 과연 어느 정도의 방사선을 받는지를 알아야합니다. 하지만 보통 2차 암이 발생하는 시기가 1차 암을 치료한 뒤 수년 혹은 수십년이 흐른 이후이기 때문에 한 환자에 대해 연구를 해보겠다고 했을 때는 이미 오랜 시간이 흐른 뒤이고 옛날 치료 자료를 뒤져서 치료 당시의 상황을 재현해서 방사선의 양을 계산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제가 NCI에 오기 전 이곳 사람들은 비교적 오래된 계산 방법을 이용해서 이런 계산을 해왔습니다. 제가 가지고 온 계산방법들은 그동안 사용되어오던 방법들과는 큰 차이가 있었고 이곳 사람들이 이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제가 의도하지도 않았지만 여러 사람들이 경계의 눈초리로 저를 바라보았고 혹시나 이전에 사용하던 방법의 오류가 드러나기라도 할까봐 걱정을 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게다가 이쪽 연구에 관련된 사람들이 기가 센 사람들이 많아 미팅만 하면 충돌이 일어나기가 다반사여서 그냥 그동안 쓰던 방법대로 하라고 하고 연구에서 빠져나오고 싶은 심정이 굴뚝같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일기와 기도를 적는 Dayone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당시 기록들을 살펴보면 심정이 어떠했는지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세월은 흐르고 같이 연구를 하는 사람들이 점점 좋은 친구가 되어갑니다… 연구실을 찾아와 1-2시간 수다를 떨다가 가기도 합니다. 문을 닫고 자기 속 얘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자기가 주관하는 미팅에 들어와 제가 최근 연구하는 것들을 발표해 달라고 합니다. 그렇게 연구는 아주 조금씩 진행되었고 논문이 한편씩 나가기 시작하면서 며칠 전 NCI에서 상을 하나 받았습니다. 저에게 주신 재능으로 잘난체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으로 알고 다른 사람들을 돕는데 써야겠습니다. 많이 받았으니 많이 나눠주는 삶이 바로 저를 이곳에 보내신 목적임을 굳게 믿습니다. IMG_20141208_145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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