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는 다양성의 인정, 합리적 대안, 적절한 양보를 요구한다. National Trust 운동은 무분별한 개발로 위기에 처한 자연과 문화유적지 등을 시민이나 단체가 사들이거나 맡아서 보존하는 운동으로 1895년 영국에서 시작되었다. 주로 선진국에서 진행되던 이 운동이 드디어 우리나라에서도 첫 열매를 맺게 되었다. 바로 용인 대지 산 일대의 공원 또는 녹지지구 보존 결정이 그것이다. 당국과 주민과 환경단체 간의 대화의 산물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땅은 좁은데 그나마 대부분 산이어서 그걸 헐어 바다를 메워 땅을 넓힌다. 그 당위성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너무 일방적인 난개발 때문에 곳곳에서 말썽이 끊이질 않는다. 대화와 토론 문화가 부족한 우리는 남의 다른 점을 인정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기보다는 반대와 투쟁을 일삼는 경우가 많다. 그러한 우리가 삼자 대화로 National Trust 운동의 첫 열매를 얻은 것은 그 의미가 자못 크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