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는 일속에서 주님을 경험한 순간이 한번 두번이 아니었지만 며칠 전 아주 선명하게 하나님의 은혜 내리심을 경험했다. 얼마전부터 Georgetown 대학에서 온 석사 학생과 같이 시작한 프로젝트인데 계산과정 일부에서 계속 오류가 생기는데 자기는 도무지 원인을 알 수 없다며 나를 찾아왔다. 간단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려니 생각했지만 아무리 들여다봐도 원인을 알 수 없었다. 그 학생도 나름대로 2-3달 동안 들여다보았지만 워낙 복잡한 계산인데다가 대량의 데이터를 계산하는 프로젝트라 어디서부터 틀렸는지 잡아내기가 쉽지 않았다. 문제의 심각성이 이미 그 학생이 해결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듯 했고 내가 해결해주지 못하면 프로젝트의 미래는 물론 그 학생의 석사 논문에도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모양새였다. 그러던 중 며칠 전 하원이를 재우고 11시가 넘어선 밤 중에 주님을 찾았다. 그 때 쓴 기도를 그대로 옮겨본다. “ICRP116 계산을 하는 중에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습니다. 제 지혜로는 도무지 해결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은혜를 내려주시고 지혜를 주셔서 어디서 계산이 꼬이기 시작했는지 가르쳐주시길 기도합니다!” 이 기도를 하고 나서 문제를 집중해서 들여다보다가 1시간쯤 흘러서 오류를 발견했다. 학생을 불러 다음 날 아침에 미팅을 했고 어제 아침에 그래프가 하나 그려진 종이 한장을 들고 내 방으로 달려와서는 문제가 해결되었다며 기뻐했다! 내가 연말 휴가를 떠나기 전에 꼭 알려주고 싶었다고 한다. 내가 하는 일 속에서 주님을 더욱 의뢰하며 은혜 내리심을 경험하고 이 일이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알려서 그 분이 영광을 받으시도록 살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이 계산은 후쿠시마 같은 방사선 사고가 발생할 경우 사람들이 얼마만큼의 방사선을 받았는지 계산하는데 도움을 주는 데이터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아이들에 대한 방사선 계산도 가능하도록 데이터를 확장하는 일인데 이 일을 하며 하나님께서도 아이들의 안전에 큰 관심을 가지고 계시며 내가 그 일에 기여하기 원하시는 것을 자주 확인한다. 더욱 그 분과 대화하며 말씀에서 들려오는 세미한 음성과 방향을 듣기 원한다.
믿음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일깨워주는 간증이다. 임마누엘의 하나님을 찬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