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ependence Day

얼마전 한국은 광복절을 기념했다. 나도 최근 나름대로의 독립을 경험했다. 그리 순조롭지만은 않은 과정이었지만 지금 돌아보면 하나님의 도우심과 합력하여 선을 이루심을 경험하는 순간이었다. 일의 발단은 얼마전 있었던 tenure-track advisory committee라는 위원회 미팅이었다. 내가 어떻게 tenure를 받을 수 있을지 연구하고 조언해주는 위원회이다. 위원회는 2012년 동안 내 이름으로 나온 논문들을 훑어보던 중 반 이상이 내가 플로리다대학에서 함께 연구하던 교수님 이름이 들어가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매우 심각하게 문제를 지적했다. 이대로 가면 tenure 심사에서 매우 불리한 경우를 당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유는 이춘식이 아직도 이전 boss가 없이는 일을 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결론이 나온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극약 조치의 일환으로 그동안 3년간 교수님과 함께 진행해오던 contract을 끝내야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그 당시 몇주 전만해도 branch chief이 그 contract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었고 향후 계획을 요청한 상태라 교수님은 앞으로 2-3년간 더 contract을 진행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매우 excited한 상황이었다. contract은 매년 80,000불이 책정되어 플로리다대학에 지불되고 있었다. Branch chief은 자기를 탓하라며 이메일을 보내라고 했고 어려운 이메일을 썼다. 교수님은 당시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branch의 결정에 매우 당황해했고 branch chief과 전화 통화 등으로 항의했다. 결정적으로 교수님 밑에 박사 과정이 있는데 그 학생을 그동안 supporting해왔던 차에 contract이 끊기면 더 이상 그 학생을 support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현재 미국의 research fund 상황을 생각하면 80,000불은 적은 돈이 아니었다. 교수님은 수차례 전화와 이메일로 branch chief을 접촉했지만 이미 방향은 정해졌기에 다시 돌이키기 힘든 상황이었다. 나와도 여러번 전화 통화를 하면서 이런 결정이 나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셨고 나에게 chief을 설득해보기를 기대했다. 참으로 중간에서 난감한 상황이었다. 교수님 편에 서서 계속 contract을 진행해야된다고 말하자니 독립적으로 연구를 수행하기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처럼 되고 contract을 그만 두자니 교수님 사정이 딱했다. 이런 상황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고 또 기도를 부탁했다. 상황은 최고조에 달해서 AAPM 이라는 학회에서 tenure-track committee 멤버 중 한명을 교수님이 접촉했고 그 분이 branch chief에게 다시 한번 이메일을 보내보면 어떠냐고 독려하는 바람에 교수님은 또 한통이 긴 이메일을 썼다. 이번 이메일에서는 그동안 춘식과 함께 외부에 두가지 study에 참여하면서 약속한 것들이 있는데 contract이 중단되면 그 약속을 지킬 수 없게되어 매우 애매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는 다소 협박(?) 비슷한 내용이었다. Tenure-track meeting에서 결정된 내용과 다른 조언을 해준 그 분이 야속했다. 사람이 막상 상황이 닥치면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말을 하게 되나보다 생각했다. Branch chief과 다시 미팅을 하고 또 다른 멤버들과 미팅을 하고 여러 미팅들을 통해서 branch의 입장은 더욱 분명해졌다. 사람을 뽑든지 기자재를 지원해주든지 뭐든지 해줄테니 contract 없이 그 일들을 마칠 수 있냐는 질문이었다. Branch chief의 방향은 분명했다. 나의 연구를 해치려는 생각도 아니고 내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려는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 결국 branch chief은 교수님께 단호한 이메일을 보냈다. 과정에서 사단이 틈타지 못하도록 기도했다. 그리고 그동안 쌓아온 교수님과의 아름다운 관계들이 망가지지 않기를 기도했다. 문제의 해결책은 교수님이 깨끗이 단념하고 다른데서 funding을 찾아보는 것밖에는 없었다. 이메일에 대한 답장이 왔고 기도한대로 contract에서 손을 떼고 춘식이 약속한 일들을 잘 처리할줄 믿는다는 긍정적인 내용이었다. 그와 별도로 나도 이메일을 보냈다. Contract이 연장되지 않은 것은 아쉽지만 그렇다고 collaboration을 잃고 싶지는 않다는 내용. 기도한대로 답장을 받았다. Contract이 아닌 다른 모양으로 얼마든지 collaboration이 가능하다는 격려의 내용이었다. 몇년전 ”겹치는 연구 주제”라는 내용의 글을 홈페이지에 쓴적이 있다. 내가 뭔가를 생각하면 교수님도 생각하고, 그러다보니 뭔가를 내 나름대로 추진하기 어려웠다. 이제 이 모든 문제의 해결책을 본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어려운 과정을 통해서 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주셨다. 이 모든 것이 우연이 아닌 하나님의 절대주권 속에 이루어졌다는 것을 나는 확실히 믿는다.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관계와 새로운 연구들에 대한 기대, 그리고 그 안에서 경험할 새로운 모양의 주님이 기대된다! (아래는 마지막으로 받은 교수님의 이메일이다) Hi Choonsik – You certainly will not lose my collaboration with you.  As you noted previously, it is impossible!  Yes, I think you and I understand that together we could have assembled the dose library with the additional phantoms and source terms in a much more efficient fashion than having you do it all yourself.  It is really a shame that they did not understand this. We will work hard to give you the phantom library and the new source term measurements by the end of September.  We’ll probably do the dose library at UF as well under Danny’s PhD dissertation.  I am really interested in having a CT / nuclear medicine combined code.  Perhaps one day we can join it with your code. I left the email discussion with Martha on a positive note, and sent her the PMB Editorial on the 2012 Robert’s Prize.  I think we can ve forward, complete the current contract, and still work together via ICRP and other tasks. Please do work on the bone marrow dosimetry methods papers – I think this will be highly cited and would be a good paper to have in your tenure packet.  I would be happy to edit it, but let’s have you submit as single author.  The same for the lymph node paper. Best wishes!  We’ll talk soon about the ICRP pediatric phantoms – I have a meeting in Rio the 2nd week of Septe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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