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에는 두원이 학교에서 소풍을 가는 날이었습니다. 여기서는 Field Trip이라고 부르죠. 6명 정도의 그룹을 만들어서 한 반이 움직이기 때문에 각 그룹을 인솔할 자원자가 필요했습니다. 아빠가 자원했고 하루 휴가를 내서 다녀왔습니다. 집에서 20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농장이 하나 있더군요. 꽤 치밀하게 짜여진 프로그램에 놀랐습니다. 사진은 한 할아버지께서 옥수수를 이용해서 만들어지는 다양한 물건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는 새끼 돼지 3마리를 소개하면서 돼지를 먹을 때 부위별로 어떻게 이름을 부르는지를 배우고 있습니다. 돼지를 앞에 놓고 먹는 생각을 하니 좀 이상했습니다.
두원이를 비롯한 6명의 아이들이 아빠 그룹에 들어왔습니다. 아이들 모두 착하고 지시를 잘 따라주었습니다.
오전 10시쯤 도착해서 10여개의 프로그램을 각각 따라다니면서 설명을 듣고 배웠습니다.
이 곳에서는 밀의 여러 부위를 어떻게 갈아서 우리가 먹고 있으며 어디에 영양가가 숨어 있는지를 배웠습니다.
각종 채소들이 뿌리인지, 줄기인지, 씨앗인지 등을 배웁니다. 아빠도 따라 다니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점심에는 엄마가 정성스럽게 싸준 샌드위치를 먹었습니다. 농장에서 직접 딴 사과를 나눠주었습니다.
높은 가을 하늘 아래 이렇게 산 교육을 받는 아이들이 부러웠습니다.
지루하지 않게 각종 게임도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오후 2시 정도에 모든 일정을 마쳤습니다. 짧았지만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두원이는 아빠가 따라와서 무척 좋아했습니다!
도시락만 까먹고 돌아오는 소풍 하고는 차원이 다르구나. 거긴 말 그대로 현장학습이구나. 직장에 휴가 내고 자원봉사에 나서다니 정말 멋진 이야기다. 수고했다.
요즘은 한국도 많이 달라졌겠죠 :) 어릴적 김밥 싸가서 먹고 둥글게 앉아서 게임하고 그랬던 생각납니다. 나름대로 아름다운 추억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