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버라 부시

남편과 아들을 미국 대통령으로 만든 여자, 바버라 부시. 그녀는 처음 만난 남자와 데이트도 없이 다니던 대학도 중퇴하고, 19세의 나이에 결혼하였다. 사귀어보고 따져보고 학교라도 졸업하고 결혼하는 게 보통사람들 아닌가. 그녀는 뚱뚱하고 머리가 희고 얼굴에 주름이 많고 어디에 있는지 잘 보이지 않는다. 날씬한 몸매에 머리 염색하고 성형수술하고 어디에나 잘 나서려는 게 보통사람들 아닌가. 그녀는 남편이 대통령이 될 때까지 40여 년 동안 29번이나 이사를 다니며 내조하였다. 한두 번의 이사조차도 싫어하는 게 보통사람들 아닌가. 그녀는 끌지 않고 밀어주는 사람이다. 그리고 경쟁보다는 평화를 사랑하며 누구보다 나아져야겠다고  바동거리는 타입이 아니다. 그저 있는 그대로 가진 그대로 자연스럽게 편안한 마음으로 사는 사람이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른 사람을 밀치며 남보다 앞서서 남보다 빠르게 남보다 많이 가지려고 자신을 들볶는 게 보통사람들 아닌가. 그녀는 남편 일에 간섭하지 않으며 자기의 주장을 내세우지도 않고 자신의 분수를 알고 분별 있게 책임 있게 처신한다. 사사건건 끼어들고 이기려고 목청을 높이고 제 분수를 잃고 책임 떠넘기기를 일삼는 게 보통사람들 아닌가. 무엇보다도 그녀는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여자다. 그리고 그녀는 수수한 옷을 입는다. 가족보다는 남들하고 보내는 시간이 많고 수수한 옷보다는 고급 옷을 자랑하고 그래서 안보다는 밖을 더 다듬는 게 보통사람들 아닌가. 바버라 부시, 그녀는 평범(平凡)으로 비범(非凡)을 이룩한 여자다. 그녀는 남다른 여자다.(최효섭의 ‘대통령의 어머니’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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