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으로만

“백부장이 대답하여 가로되 주여 내 집에 들어오심을 나는 감당치 못하겠사오니 다만 말씀으로만 하옵소서 그러면 내 하인이 낫겠삽나이다”(마 8:8).
예수께서는 이스라엘 중 아무에게서도 이만한 믿음을 만나보지 못하였다고 말씀하셨다. 백부장은 중풍에 걸린 하인을 고쳐달라고 예수께 찾아온다. 그에게는 백 명의 군졸을 거느린 장교로서의 거드름 같은 것은 전혀 없다. 직접 집에 가서 고쳐주겠다는 예수님의 말씀에 그는 황공무지의 반응을 보인다. 다만 말씀으로만 해달라고 한다. 하인에 대한 사랑, 겸손한 태도, 절대적 신앙심 등이 돋보이는 장면이다. 어떻게 말씀만 하면 병이 나을 거라고 믿을 수 있었을까. 아마도 이방인인 그는 당대의 내 노라 하는 유대 지도자들이나 제자들조차 미처 지니지 못한 큰 믿음을 이미 하나님으로부터 선물 받은 것 같다. 그는 믿음의 안목으로 인간 예수의 신성을 보고, 사람으로서는 불가능하지만 하나님으로서는 가능함을 믿은 것 같다. 놀라운 믿음이 아닐 수 없다.

Leave a Comment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Scroll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