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맘 먹고 좋은 흔들의자를 샀다. 흔들의자는 흔들면 연이어 흔들거리고, 가만히 있으면 흔들거리다 저절로 멈춘다. 사노라면 간혹 삶의 좌절을 겪을 때가 있다. 일은 뜻대로 안 되고 삶은 흔들거린다. 그래서 고민한다. 한동안 앓다가 낫기도 하지만 때로는 오랫동안 병상에 몸져눕기도 한다. 일이 뜻대로 안 될수록 안달해서는 안 된다. 나를 들볶지 말아야 한다. 열심히 일을 하며 조용히 때를 기다려야 한다. 상처에 앉은 딱지가 떨어지듯 때가 차면 아픔은 자연히 치유되는 법이다. 그래서 세월이 약이라고 한다. 흔들의자는 흔들릴 때가 있고 멈출 때가 있다. 세상살이도 아플 때가 있고 나을 때가 있다. 늘 아프기만 해서야 어디 힘들어 살겠는가. 다행히 삶은 흔들의자처럼 흔들림과 멈춤이 있어 숨을 돌릴 수 있다. 참고 견디며 사는 것도 그런 섭리를 아는 까닭이다. 삶이 흔들거릴 때 한번쯤 흔들의자를 생각해 보면 어떠랴. 흔들의자는 흔들거리기만 하는 의자가 아니다. 흔들거리다 멈추는 의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