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집으로 이사온 뒤로 심각한 문제중 하나는 바로 집앞에 있는 배나무 (아주 작은 배가 열림)에서 낙엽과 함께 엄청난 양의 배들이 바닥에 떨어져 앞마당은 물론 때로 주차한 차에 떨어져서 주변을 더럽게함다는 사실이었다. 비가 한번 오면 엄청난 배들이 비와 함께 어우러져 온통 터진 배들 투성이가 되고 해가 나서 눌러붙으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작년 겨울에 아무런 대책없이 이러한 문제를 경험한 뒤 올해에는 겨울이 오기 전에 반드시 나무를 없애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하지만 엄청나게 큰 나무와 거기 달려있는 배들을 어떻게 없앨지 궁리를 아무리해도 사람을 부르는수밖에는 다른 뾰족한 수가 나지 않았다. 몇군데 업체에 알아보니 나무 높이만 물어보고는 가볍게 1000불이 넘는 돈을 요구했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우리집 앞에 공동으로 관리하는 나무를 전지하는 한 업체가 일을 하고 있길래 우리 나무 잘라줄 수 있냐고 했더니 얼마를 주겠냐고 되물었다. 망설이다가 200불을 불러봐야겠다고 말한 것이 20불이란 말이 튀어나왔고 그 사람은 기겁을 하며 150불이하는 절대 안된다는 것이었다. 놀라운 가격에 나무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나무를 척척 자르더니 거대한 나무 믹서기에 넣고는 쓱쓱 갈아버렸다. 아버지께서 미국에 계실 때부터 고민 고민했던 문제가 싼 가격에 순식간에 해결되는 순간이었다. 분명 한국에서 아버지께서 기도하고 계셨으리라!
숙원사업이 해결되었구나. 사람이 계획해도 이루시는 이는 하나님이심을 깨닫는다.
아버지께서 보셨더라면 정말 신났을텐데 아쉽습니다! 이제 뿌리 뽑는 일이 남았네요. 주말에 날 잡아서 천천히 해보려고합니다 :)
정말 마음이 시~원합니다^^* 뿌리 들어내는 일이 남았는데 지혜가 필요하네요…
20불 ㅎㅎ 코믹하면서도 은혜가 넘치는 사건이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