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정오 가까운 시간, 나는 시립도서관 어문학 실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갑자기 드르릉거리는 소리가 났다. 한 젊은이가 읽던 책 위에 엎드린 채 코를 골고 있었다. 얼마나 피곤하면 저러랴 싶었다. 사서(司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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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글자

바울은 편지를 쓸 때 서기에게 불러주어 대서하게 하였다. 그러나 편지의 끝 부분은 친서임을 확인시키기 위해 친필로 크게 써서 마무리하였다. 그런데 바울은 왜 친필을 ‘큰 글자’로 썼을까. 나는 그 이유를 바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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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버라 부시

남편과 아들을 미국 대통령으로 만든 여자, 바버라 부시. 그녀는 처음 만난 남자와 데이트도 없이 다니던 대학도 중퇴하고, 19세의 나이에 결혼하였다. 사귀어보고 따져보고 학교라도 졸업하고 결혼하는 게 보통사람들 아닌가. 그녀는 뚱뚱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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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노인

해수온천을 하려고 해운대행 시내버스를 탔다. 등산복 차림의 한 노인이 버스 입구에 다가와 운전기사에게 5천 원 짜리 한 장을 들어 보이며 물었다.  “이걸로 탈 수 있소?”운전기사가 노인을 흘긋 보고는 고개를 저었다. 거스름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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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설비

집안에 수리할 일이 생기면 S설비를 부른다. 얼른 오지 않는다. 조바심이 나서 다시 찾아가 부탁한다. 애가 탈대로 타 지칠 때쯤에서야 나타나서는 갖은 변명을 늘어놓는다. 일만 해도 그렇다. 약간만 손보면 될 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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