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부터 지금까지 NCI 에서 일하면서 나의 position은 tenure-track investigator (혹은 그냥 investigator) 였다. 앞에 붙은 tenure-track 이라는 글자를 없애려면 (혹은 senior investigator라고 쓰려면) tenure 심사를 받아서 통과해야되는데 오는 2014년 혹은 2015년 초에 심사에 지원할 생각이었다. Branch chief 은 다른 조건들은 무난한데 한가지, 저널에 편집위원으로 위촉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는 말을 해왔다. 저널에 논문을 많이 쓰는 것만으로도 부족해서 이제 편집 위원에 들어가기 바라다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될지 모른 채 2011년 말경부터 기도를 시작했다. 먼저 가능성이 있는 저널을 몇 가지 추려보았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가능성이 있어보이는 곳이 Radiation Protection Dosimetry 라는 저널이었다. Branch chief 얘기가 Health Physics 라는 저널은 이미 Steve가 편집위원이니 넌 다른 저널을 알아보면 좋겠다고 했다. 입맛대로 원하는 저널 찍으면 거기서 어서옵쇼 하는 것도 아닌데… 아무튼 기도하면서 먼저 RPD 에 메일을 보내서 “내가 이런 이런 분야 연구를 하는데 그쪽 저널에 오는 원고를 심사하는 일을 하고 싶다”라고 했다. 그러자 매달 1-2편의 원고가 오기 시작했다. 오는대로 성실히 심사를 해서 보냈다. 어느 날 밤에는 하원이가 잠 안자고 원고 심사하는 아빠를 보고 뭐하냐고 하길래 자세히 설명을 해주었더니 nice하게 점수를 잘 주라고 하였다. 열심히 심사를 해서 기한 내에 성실히 보냈다. 때로는 한달에 3편의 논문이 온 적도 있다. 2012년 중순 쯤 지금 쯤 한 번 편집장에게 이메일을 보내보자는 생각에 이력서 등을 첨부해서 메일을 썼다. 나는 이런 이런 거 연구하는 사람이고 NCI 에서 일하고… 그리고 2011년 이후로 몇 편 원고 심사를 했고 내 논문도 몇 편 그쪽 저널에 보냈다… 등등 하지만 답장이 없었다. 아니면 아니다 답장 한 통 써줄만도 한데 쩝. 답장은 없었지만 꾸준히 심사를 했다. 때로는 다른 저널에서 보내준 원고랑 일정이 겹치고 내 논문 쓸 시간도 없이 심사를 하고 있는 자신을 보며 내가 원고 심사하는 사람인가… 생각이 든 적도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름대로 익숙해지기도 하면서 이제는 자기 전에 딱 1시간만 투자해서 한 편의 심사를 마치는데 익숙해졌다. 그러던 어느 날 저널의 편집장이 바뀌었다는 뉴스를 접했다. 그동안 열심히 해오던 분이 은퇴를 하고 스위스에서 어떤 박사를 데려다 편집장을 맡기기로 했다는 것이다. 무심코 그 박사의 약력을 살펴보았는데 놀랍게도 내가 연구하는 분야와 유사한 부분이 많았다. 그러고는 다시 잊고 지냈는데 지난 주 토요일 아침 이메일 한 통을 받았다. Dear Dr. Lee, You have been very helpful in providing reviews for Radiation Protection Dosimetry (RPD) and this is much appreciated. A number of manuscripts submitted to RPD deal with dosimetric aspects in which you are an expert. This brings me to my question. Would you consider joining the Editorial Board of RPD? There are some benefits to this position. Every few years we get together at a large international meeting such as IRPA, and the journal sponsors a dinner at an upscale restaurant. Of course, a subscription to the journal is included in membership. Board members usually receive 10-12 manuscripts per year, and I hope this will not be a burden for you. Being a member of the RPD Editorial Board would offer you an opportunity to keep track of work in your field, and to help authors to publish well-written papers. On behalf of my Co-Editor, Joe McDonald, I would like to invite you to join the Editorial Board of RPD. Sincerely, Hans Zoetelief 처음 해외에 논문을 보낸 것이 아마도 2002년쯤 되었던 것 같다. 처음 논문을 보낸 저널이 바로 Radiation Protection Dosimetry. 바로 이 저널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되는 논문이었는데 3번 정도 수정을 거듭하다가 결국 거절 당했다 (당시에는 우편으로 주고 받았음). 그 후 10여년이 흐르는 동안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많은 변화를 보여주셨고 이제 새로운 문을 여신다. 내게 주신 새로운 기회를 통해 예수님께 합당한 영광이 돌아가고 하나님께서 마음에 두고 계신 일들이 일어나도록 기도한다.
편집위원, 그야말로 적시타다. 만들어 쓰시는 주의 손길을 본다.
그러게요. 정말 정확한 타이밍입니다. 오늘 tenure track advisory group meeting 이란걸 했거든요 :)
정말 놀라운 간증입니다. 불평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한 것을 하나님께서는 잊지 않으셨네요!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저널 편집위원 리스트를 보면 노벨상 수상자 혹은 후보자 였던 교수들, 그 외에 빅가이들이 가득하던데요. 형 정말 축하드립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나보다 하나님께서 날 편집위원으로 만들 필요가 있으신 것 같다! 조만간 함 보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