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doc

몇달 동안 기도하면서 새로운 포닥을 물색한 끝에 Anil 이라는 네팔에서 태어나 시카고대학에서 박사를 받은 사람을 뽑기로 가닥이 잡혔다. 아주 강한 확신은 들지 않았으나 동생이 학회에서 직접 대면하며 나쁘지는 않다고 했고 어머니께서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셨다고 하니 한번 이 친구와 잘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벌여놓은 일이 너무 많아 절실히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서 새로운 포닥이 큰 힘이 될 것 같다. NCI에 온 이후로 약 3-4년간 프랑스에서 온 포닥이랑 같이 일을 해왔었다. 도움이 되기도 했지만 솔직한 심정은 에너지가 다소 분산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포닥은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전문 기술을 이미 가지고 있을 때 나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렇지 않고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가르쳐서 하도록 해야하는데 시간이 이중으로 소모되어 생산적이지 못한 관계로 발전되기 쉽다. 물론 그 과정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내 자신을 깊이 돌아보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교훈들을 얻었지만 지금 돌아보면 좋은 포닥을 기도하면서 잘 뽑는 것이 연구하고 논문을 쓰는데 있어 핵심적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히말라야를 넘나들며 네팔 선교에 투신했던 선교사 썬다씽이 뿌린 씨앗을 떠올리며 Anil에게도 그리스도의 복음이 전달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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