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바퀴 수리

오래전에 사서 그동안 출장 다닐 때마다 잘 사용해왔던 샘소나이트 가방이 어느새 바퀴가 닳아서 더 이상 잘 굴러가지 않았다. 그래도 억지로 들고 유럽까지 가지고 가기도 했는데 그냥 들고 다니는 것보다 힘이 들 정도로 잘 안 굴러간다. 가방 다른 부분은 아직 깨끗한데 바퀴가 고장나서 버리기엔 너무 아깝니다. 인터넷을 뒤지던 중 ebay에서 바퀴만 파는 사람을 발견 17불을 주고 4개를 샀다. 이 바퀴가 중국에서 미국까지 오는데 거의 한 달이 넘게 걸렸다. 배송이 너무 늦어서 사기꾼을 만나 17불 버렸구나 생각했다. 제품의 질을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쓸만하다. 기존에 있던 바퀴가 리벳으로 고정되어 있어 드릴을 이용해서 어렵게 빼고 새 바퀴를 넣자 가방은 새 것 같이 잘 굴러간다. 우리 네 아버지 어머니 세대는 이렇게 뭐든 고치고 닦아서 다시 사용하시면서 물건 소중함을 알고 주어진 것에 감사하면서 그렇게 사셨는데… 뭐든 고장나면 버리고 몇 푼 주면 다시 새것을 살 수 있는 미국땅에서 그 보이지 않는 가치와 행복감을 결코 잃지 않으려 애써본다. 옆에서 두원이도 구경하며 좋아한다. IMG_20150317_202315 IMG_20150317_202303

2 thoughts on “가방 바퀴 수리”

  1. 리벳제품은 고치기 힘든데 깜쪽같이 수리했구나. 고쳐 쓰는 재미, 아는 사람은 안다.

    1. 리벳 부분을 드릴로 갈아서 나사를 빼내는 방식을 이용했습니다. 쉽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그럭저럭 할만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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