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두 달간 세번의 출장이 있었다. 짧은 출장이었지만 나름대로 의미가 있고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한 여행이었다. 첫번째 출장은 Texas A&M이라는 대학이었다. 중간에 비행기를 갈아 탔는데 너무 작은 비행기라 내가 앉았던 자리에서 운전석이 그대로 보였다. 그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하는 학생이 NCI에서 나와 같이 연구를 하고 그 결과를 가지고 자기 박사 논문을 쓰겠다고 하여 일이 시작되었다. 그 날은 그 학생이 박사 논문 proposal defense라고 해서 앞으로 이런 연구를 해서 논문을 쓰고 졸업하겠다고 하는 계획을 발표하는 날이었고 논문지도를 하는 위원회 멤버들이 꼭 같은 자리에 앉아 defense를 들어야하는 조건이 그 대학에는 있었다. 텍사스까지는 2시간 반 정도 비행기로 날아갔다. 비행기 아래로 펼쳐진 풍광이 유난히 아름다웠다. Defense는 나와 더불어 5명의 교수들이 참석했고 어차피 NCI에서 NCI funding으로 하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다른 교수들은 가볍게 comment를 해주는 정도였다. 그 곳 교수중 한명이 시설을 구경시켜 주었다. 사진은 가속기 콘트롤 룸이다. College Station이라는 작은 도시였고 비행기도 gate가 두개 밖에 없는 작은 공항에서 내리고 탔다. 다시 출발할 때는 비가 많이 온다면서 gate가 1번에서 2번으로 바뀌었다는 방송을 했다. 학생의 어머니께서 고맙다면서 점심을 사주셨다. 텍사스 바베큐가 별미였다. 두번째 출장은 Boston에 있는 MGH라는 병원이었다. NCI에서 동료들과 함께 추진하는 양성자 치료 소아 환자들을 장기적으로 관찰하면서 치료의 부작용은 없는지 연구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있는데 미국 및 유럽의 양성자 치료 센터를 운영하는 의사들을 모아놓고 이런 연구에 협조를 구하는 웍샵을 개최했다. MGH 양성자 센터를 처음으로 구경했다. 사진은 양성자빔을 암조직의 모양이랑 비슷하게 만들어주는 장치이다. 웍샵은 계획대로 진행되었고 소아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아침에 가서 저녁에 돌아오는 (토요일) 빠듯한 일정이었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보이는 석양이 너무 아름다웠다. 세번째 출장은 조지아공대 방문이었다. 평소 알고 지내던 원자력 공학과 교수가 학생들에게 NCI 연구에 관해서 세미나를 해주고 NCI에서 연구할 수 있는 기회에 대해서 홍보해주길 바랬다. 3D printer로 만든 원자로 모형이 있었다. 몇년전 ICRP에서 하는 회의 참석 차 가본적이 있었던 조지아공대. 그 때는 회의 때문에 정신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좀 여유가 있었다. 대학원생에게 세미나를 하고 학부생들을 모아 놓고 NCI internship과 postdoc 기회들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모두들 관심이 대단했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두 명의 학생이 보낸 이메일을 받았다. 좋은 기회들이 생기면 좋겠다. 출장을 다니면서 비행기에서 항상 기도를 한다. 가는 곳에서 겸손히 마음을 다해 세미나를 하고 사람들을 대하도록. 하나님께서 나에게 하라고 주신 일을 성실하게 감당하도록.
동분서주로구나. 아무쪼록 건강 챙겨라. 겸손과 성실, 그래 그리 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