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yland

어디서나

예수님 당시 유대인들이 희생 제물을 드릴 수 있는 유일한 장소는 성전이었다. 성전은 신분이 높고 부유한 사두개파 제사장들이 주관하였다. 사두개파는 유대인 의회 산헤드린에서도 정치적 영향력을 크게 행사하였다. 그들은 회당을 주로 관리하던, 가장 크고 영향력 있는 바리새파조차도 감히 넘볼 수 없는 성전의 권위와 부를 거머쥐었다. 그 성전은 웅장하였고 제단은 희생 제물로 넘쳤다. 그러나 그들은 바리새인들과 더불어 독사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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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땅이 타 들어가고 있다. 논밭이 갈라진다. 작물이 말라죽는다. 지하수를 끌어올린다. 끝이 안 보이는 송수 호스. 물을 나르는 차량들. 물을 쏟아 붓는 헬기. 산밭까지 올라가 물을 주는 군인들. 가뭄 난리다. 그동안 우리는 자연을 이리 긁고 저리 찢었다. 우리의 머리만 믿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까불었다. 섭리보다는 이성을 앞세웠고 절제보다는 자유를 내세워 자연을 제멋대로 유린해왔다. 우리 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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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

‘신체변형장애’(Body Dysmorphic Disorder)라는 사회적・의학적 병리현상이 있다. 멀쩡한 신체를 가지고도 어떤 부분에 결점이 있다고 잘못 생각, 막대한 돈과 시간을 투자해 신체 변형에 매달리는 일종의 정신병을 말한다(최영희, 2001).요즈음 머리 염색, 키 키우기, 코 높이기, 주름살 없애기, 지방 제거 등 외모 뜯어고치기가 번지고 있는 가운데 그 부작용도 만만찮아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이용사가 나더러 한결 젊어 보일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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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아

모처럼 친구와 함께 바람 쐬러 해운대 달맞이고개 너머에 있는 청사포에 갔다. 아담한 포구에는 작은 통통배들이 서로 몸을 기댄 채 졸고 있었다. 어떤 중년 화가가 방파제에서 바닷가 풍경을 그리고 있었다. 군데군데 한가로이 앉아 있는 낚시꾼들이 보였다. 동행한 친구가 한 낚시꾼에게 다가가 어렵사리 줄낚시를 하나 얻어 바닷물에 던졌다. 얼마나 지났을까. 환호성이 들렸다. 친구는 손가락만한 노래미를 들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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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배의 보상

율법에 의하면 장자는 기력의 시작이므로 아비의 기업(基業)에 대해 다른 아들의 두 배를 받을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 이름 하여  장자 상속권을 의미한다. 이러한 율법 사상은 구약시대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음을 엿볼 수 있다. 두 배의 보상을 받는 장자 상속권은 어쩌면 두 배의 책임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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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대화는 다양성의 인정, 합리적 대안, 적절한 양보를 요구한다. National Trust 운동은 무분별한 개발로 위기에 처한 자연과 문화유적지 등을 시민이나 단체가 사들이거나 맡아서 보존하는 운동으로 1895년 영국에서 시작되었다. 주로 선진국에서 진행되던 이 운동이 드디어 우리나라에서도 첫 열매를 맺게 되었다. 바로 용인 대지 산 일대의 공원 또는 녹지지구 보존 결정이 그것이다. 당국과 주민과 환경단체 간의 대화의 산물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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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

다양성은 창조의 섭리다. 예수님의 치유사역에서도 다양성을 찾아볼 수 있다.“손가락을 그의 양 귀에 넣고, 침 뱉어 그의 혀에 손을 대시며 ‘에바다’ 하시니 귀먹고 어눌한 자의 귀가 열리고 혀의 맺힌 것이 풀렸다”(막 7:33-34).“땅에 침을 뱉어 진흙을 이겨 눈에 바르시고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 하시니 나면서부터 소경 된 자가 밝은 눈이 되었다”(요 9:6-7).“지붕에 구멍을 뚫고 달아 내린 병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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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으로만

“백부장이 대답하여 가로되 주여 내 집에 들어오심을 나는 감당치 못하겠사오니 다만 말씀으로만 하옵소서 그러면 내 하인이 낫겠삽나이다”(마 8:8).예수께서는 이스라엘 중 아무에게서도 이만한 믿음을 만나보지 못하였다고 말씀하셨다. 백부장은 중풍에 걸린 하인을 고쳐달라고 예수께 찾아온다. 그에게는 백 명의 군졸을 거느린 장교로서의 거드름 같은 것은 전혀 없다. 직접 집에 가서 고쳐주겠다는 예수님의 말씀에 그는 황공무지의 반응을 보인다. 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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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

사람들은 기적이라고 생각하였다. “기적이라니? 남이 잘 때 깨어 있고, 남이 쉴 때 일하고, 남이 놀 때 연구한 것뿐이다.” 외국 컨설팅 회사가 6개월의 정밀 실사 끝에 망할 수밖에 없다고 판정한 회사, 한국전기초자. 그러나 새 출발 3년 만에 초우량기업으로 대변신한 회사, 그 회사 경영자의 말이다. 사람들은 그에게서 기적 같은 비법을 기대했지만, 그는 지극히 상식적인 대답을 하였다. 건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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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

육이오, 부산 피난 시절에 있었던 일. 우리 집 근처에 뒤로 걷는 품팔이 지게꾼이 살았다. 그가 지게를 지고 나타나면 온 동네 꼬마들이 그를 졸졸 따라다녔다. 동네 어른들은 그가 앞으로 걷는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하였다. 그는 무거운 짐을 지고도 뒤를 힐금힐금 보면서 곧잘 걸었다. 그처럼 거꾸로 걷는 사람은 드물지만 거꾸로 된 표현은 더러 있다. “낮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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